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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맛집

3년만에 만난 친구와 닭갈비

 

 

그제는 얼떨결에 제 가장 오랜 친구와 연락이 되었습니다.

군대 간 이후로 핸드폰도 해지되고 집도 까먹어서 어떻게 연락을 할

방도가 없었던 이 친구와 어쩌다 연락이 되어 저녁 한끼 하자고 수원역으로 불러내었습니다.

 

 

 

녀석한테 닭갈비랑 무한 생고기 리필집 둘 중 하나 고르라고 했는데요,

고민 없이 닭갈비 집을 선택했습니다. 이번에 들어간 맛집은 백종원이 체인을 낸

<백철판>입니다. 수원역 지점은 우리 형이 아르바이트를 하던 장소이기도 하구요.

 

 

 

 

 

 

21살 4월 이후.. 2년 11개월 정도만에 만난 겁니다. 둘이 술을 한번 마셔본 적이 없어서

군대에서 술은 좀 배웠냐는 질문에 친구가 회관병으로 일을 하고 있어서 잔을 많이 받아봤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술은 좀 그렇고, 닭갈비랑 같이 먹을 생맥주를 한 잔씩 시키게 되었습니다.

 

 

 

백철판에서 먹은 생맥주는 뭐 별다를 것 없이 부드러운 크림 생맥주였습니다.

조리가 다 되기 전까진 간단히 샐러드와 단무지를 안주 삼아 건배 한번 하고 맛있게 마셨습니다.

조리가 다 된 매운치즈닭갈비는 냄새만으로도 충분한 안주가 되어준 것 같습니다.

 

 

 

 

 

 

 

매운치즈닭갈비는 언제 먹어도 정말 맛있는 것 같습니다. 떡이던 닭이던

항상 정직하게 맛있는 것 같아 감탄이 안나오면 이상할 정도인 것 같습니다.

친구들과 전투적으로 젓가락을 빠르게 왔다갔다 하며 철판을 거의 비웠습니다.

 

 

 

4인을 시켰는데도 역시 군대를 다녀온 남자들은 항상 배가 고픈 법인 것 같습니다.

볶음밥을 3인분 시켜서 부족한 배를 채웠습니다. 그런데 3인분 양이 상당히 많아서

1인분치를 남기고야 말았습니다. 3,000원이 아까웠던 것은 그때 그 좋은 분위기 속에 감춰두었습니다.

 

 

 

 

 

 

 

너무 배부르게 먹어서 소화를 좀 해야겠다고 결심하고 간 곳이

다름아닌 락볼링장입니다. 수원역에서 자주 가는 홍익스포츠볼링장은

늦은 밤에 놀기 딱 좋은 곳인 것 같습니다.

 

 

 

 

 

 

 

낮에는 일반 볼링장처럼 운영이 되지만 밤에는 이렇듯 휘황찬란한

불빛 아래에서 형광으로 빛나는 공을 굴려 볼링핀들을 맞추는 화려한 볼링장이 됩니다.

배경음악으로 팝송이 빠질 수 없는 그런 분위깃속에서 볼링 게임을 치기 시작했습니다.

 

 

 

 

 

 

 

같이 갔던 친구들, 저 포함 4명이서 둘둘 짝지어서 내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3년만에 만난 이 친구는 볼링이란 걸 중학교 이후로 쳐본 적이 없다고 하길래

'그래도 중학교 시절 몸이 기억하겠지'했지만 볼품 없는 실력을 보여주었습니다.

 

 

 

무슨 이 친구는 볼링을 치라니까 발레를 하는 듯이 공을 굴려 하나 같이 모두

똥통으로 볼링공을 빠뜨렸습니다. 밀려오는 짜증을 무릅쓰고 화이팅이란 단어들만

최대한 많이 외쳐주었습니다. 하지만 음료수 내기는 졌습니다.

 

 

 

 

 

 

 

집에 가는 발걸음이 아쉬워서 들어간 곳은 오락실의 코인노래방입니다.

녀석들 노래도 못부르는 것이 노래방은 겁나게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하기사 노래 잘불러서 노래방 가는 사람이 몇 되지 않을 것 같지만요.

 

 

 

남자녀석들이 여자노래를 정말 많이 부른 것 같았습니다.

한놈은 에일리와 트와이스 노래를 부르고, 한놈은 그나마 남성 발라드곡,

저는 한때 떴던 MC몽의 Bubble Love, 재회한 친구는 지아의 가끔을 불렀습니다.

 

 

 

어떤 노래를 부르든 뭐 어떻습니까, 재밌으면 됐지.

오랜만에 만난 이 친구, 인연의 끈은 별로 놓고 싶지 않은데

오래토록 만나고 싶습니다. 내 가장 오래 만나고 친하게 지낸 친구인데.

 

 

 

모쪼록 잘놀다 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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